국경선1 회상, 그날들 더위가 한풀 꺾였다고 하나 여전히 덥다. 그때도 더웠다. 생철판 갑판에 계란 터뜨려놓으면 허옇게 반숙이 되는 걸프해에서였다. 2시간마다 예망 결과를 확인했다. 늙어가던 어머니와 나이 어린 동생들을 위해 수조기 마릿수 헤아리며 국경선을 들락거렸는데 등줄기 타고 흐르던 식은 땀은 더위 때문만은 아니었다. 때로는 몽고라 하던 갑오징어 먹물주머니를 묶거나 칼치의 머리통을 나란히 배열하다, 손에 쥐어질 몫돈을 생각하며 하얗게 웃기도 했다. 하루종일 배꽁무니 잡고 늘어지던 뜨거운 햇살과 더위에 관통당해 축축 늘어지던 몸뚱이를 끌고 우리는 바다밑을 흩고 다녔다. 50년 전, 그렇게 뜨겁던 중동 바다에서도 한시절 보냈다#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예망 #수조기 #국경선 #몽고 #갑오징어 #먹물주머니 2025. 8.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