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포엠29 엄마생각 수평선에서 툭툭 파도가 뛰어오를 때막 날기 시작한 검은 새와 흰 큰새는공포 끝에 매달린 채 겁먹어 울부짖는다그러니까 힘을 다해, 허공을 더듬으며도와주세요. 어머니, 나의 어머니 라며#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해양문학 #포토포엠 2025. 8. 29. 줄따라 광대 퉁가섬에서 마다가스카르 바오 밑까지코코킬링섬에서 내 마음의 헐벚음까지머지않아 작별할 꽃은 손을 흔드는데대양을 건너다 좌초한 물고기의 불행과철썩이는 수평선 즈려밟고 춤추는 사내#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해양문학 #포토포엠 2025. 8. 27. 열망의 시간들 바닷새들이 날아올랐다먼 바다는 뱃전까지 두드리며파도까지 아우성을 친다기표와 기의가 푸름인 바다바닷새와 뱃사람의 욕망이흰물결마다 하늬바람 같다#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해양문학 #포토포엠 2025. 8. 26. 피는 여전히 붉고 뜨거웠다 해운대우체국 가던 길이었다. 우체국 앞 너른 공터에서 여러 분들이 헌혈 캠페인을 하고 계셨다. 헌혈을 하지 않은지도 꽤~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을 마치고 헌혈버스에 올랐다. 관계자분들이 반갑게 맞아주셨다. 상주하시는 의사분께서 문진표를 만들며 과거 헌혈 이력을 컴퓨터로 조회하셨다. 예전엔 본인이 의사만 밝히면 피를 뽑았는데 세월에 시스템도 많이 바뀐 탓이다. 아무튼 헌혈은 거절되었다. 첫번째 나이가 많다는 것, 두번째 마지막 헌혈에서 B형간염 유전자가 발견됬다는 기록 때문이다. 내 피를 내 마음대로 줄 수도 없이 늙었다니, 되돌아서는 마음이 현혈버스 계단을 내려오며 내 손가락 끝을 깨물었다. 피가 뚝뚝 떨어졌다. 피는 여전히 붉고 뜨거웠다#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해운대우체국 #헌혈 #헌혈버스.. 2025. 8. 26. 깊고 차가운 고백 우비 안으로 저며든 빗물에 온몸이 젖어가듯빗소리를 세고 있는 마음도 무거워지더라과거심불가득 현재심불가득 미래심불가득구비구비 휘돌아 나는 하염없이 가라앉더라고독하고 쓸쓸한 시간의 등줄기에 매달려깊고 어두운 영겁에서처럼 보내던 하루하루 2025. 8. 24. 남극해 그곳은 앨리스가 도착한 이상한 나라 같은 곳이었다. 그토록 뱃머리를 괴롭히던 파도도 사라지고 간간히 비까지 내렸다. 게다가 밤도 어둠을 잃어버렸는데 먼 세상에서는 백야 라고 했다. 우리는 잠이 내려앉지 못하도록 눈두덩이를 비벼가며 남진을 계속했다. 그런데 항해는 무슨 장엄한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니그로메루루사를 쫒아서였다. 단순히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였지만 그게 그렇다쳐도 바라본 빙산은 신비했다. 백야의 노을은 녹색이라는듯 마치 북유럽 신화 속 트롤이 마술을 부리는 것처럼 빛나는 광휘를 뿜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아, 그렇지. 여긴 남극이지. 나는 나도 모르게 중얼거리며 머리까지 끄덕거렸다. 2025. 8. 21.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