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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어선장77

내가 네 외할비란다 아니, 왜? 이 할아버지가 이곳에 있지. 라고 생각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곳은 나나가 있는 해운대인데 기억이 맞다면, 주문진에서 본 할아버지였기 때문이다. 그 사이에 이주일이 지나갔고 서울을 거쳐서 부산까지 왔는데 저 할아버지도 이곳 저곳에 번쩍이는군. 이라는 루비나 생각이 나에게 읽혔졌다. 덧없는 인연 위에서 둘째 딸의 휴가는 주문진에서 반 그리고 엄마에게서 공평하게 반을 보내는 거였고 때마침 나는 부산에서 출국 대기중이었다. 만나면 늘 그랬듯이 아이들과 맛있는 밥을 먹었다. 때로는 강철심장도 혈육 앞에서는 따뜻한 손하트가 되는데 무럭무럭 자라거라 루비나야, 내가 네 외할비란다#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해운대 #부산 #덧없는 인연 #강철심장 #외할비 2025. 8. 30.
엄마생각 수평선에서 툭툭 파도가 뛰어오를 때막 날기 시작한 검은 새와 흰 큰새는공포 끝에 매달린 채 겁먹어 울부짖는다그러니까 힘을 다해, 허공을 더듬으며도와주세요. 어머니, 나의 어머니 라며#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해양문학 #포토포엠 2025. 8. 29.
대양의 영웅들 광복80주년 특별기획으로 부산KBS에서 대양의 영웅들이란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방송을 보는 동안 내 재주가 모자람을 한탄했다. 한때 한국 GDP의 5~6%를 차지했던 원양어업은 수많은 뱃사람의 땀과 피로 이루어졌다. 원양어업 발전사에서 나는 3세대쯤 속하는데 동원산업 김재철회장님과 같은 분의 전설 같은 일화를 전해들어 알고 있다. 그와는 반대로 이름 없이 사라져간 수많은 뱃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내가 원양어선을 처음 승선한 남미 수리남에서 첫출어를 앞두고 참배한 현지 공동묘지에 묻힌 선원들도 그랬을 것이다. 나는 뱃사람들의 생과 사 그리고 삶의 모든 것을 기록하고 싶은 것이고 그럴 것이다#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대양의 영웅들 #부산KBS #원양어업 #해양문학 2025. 8. 29.
원양산업공로자 ㅋ 전직 선장시절에도 해양수산부장관상은 2번 받았다. 한번은 표창이고 한번은 상이다. 지금 내 나이에 상이 무슨 필요가 있겠나 라는 자괴심에 젊은 친구들에게 양보하려 고민했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국제옵서버로서 10년, 그동안 노력을 인정 받는 것 같아 차일피일 미루다 출장계약을 핑계로 받았다. 상은 밥상 뿐마니 아니라 어느 상이라도 받으면 좋다는 걸 알겠다.다음 출장지는 칠레 파타고니아의 푼타아레나스다. 마젤란해협 대서양쪽 관문이다. 그곳에서 조사선에 승선해 바다로 간다. 9월 둘째 주중이 될 예정이다. 정부에서 주는 상은 상금이 없다. 이번엔 손목시계가 부상이다. 싯가를 떠나 명예다. 나는 관종이 맞다. 또 자랑질이다. 원양산업 공로자이므로 그러나 참을 수가 없다#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해양수산부장.. 2025. 8. 28.
줄따라 광대 퉁가섬에서 마다가스카르 바오 밑까지코코킬링섬에서 내 마음의 헐벚음까지머지않아 작별할 꽃은 손을 흔드는데대양을 건너다 좌초한 물고기의 불행과철썩이는 수평선 즈려밟고 춤추는 사내#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해양문학 #포토포엠 2025. 8. 27.
문수궁도장에서 김석주선장님께서도 쏘신다는데 바다에서 돌아오면 한판 붙자 할 것이다. 준비를 해야한다. 팬데믹 시대를 견디기 위해 선택한 국궁은 빈번한 출장 탓에 그동안 사대에 서지 못했다. 3년이 물흐르듯 흘렀다. 겉멋으로 궁대 매냐는 빈정거림도 있었지만 시간이 없었을 뿐 중편집 남태평양과 시집 파도 시편을 발간했고 시집 흰점무늬파라바다물뱀과 장편소설집 부산남자 남기묵 탈고를 끝내느랴 나름 바빴다. 과녁 주변에 널부러진 화살은 화심에 안길 자세였지만 4중 신사에서 1중 신사로 퇴보했다. 그래도 그게 어디냐, 내 마음을 위로했다. 문제는 쏘겠다는 의지다. 그 의지가 살아있나, 죽었는가 슬쩍 시위를 당겨봤던 거시다#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국궁 #화심 #탈고 #시위 #신사 2025.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