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2 내가 네 외할비란다 아니, 왜? 이 할아버지가 이곳에 있지. 라고 생각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곳은 나나가 있는 해운대인데 기억이 맞다면, 주문진에서 본 할아버지였기 때문이다. 그 사이에 이주일이 지나갔고 서울을 거쳐서 부산까지 왔는데 저 할아버지도 이곳 저곳에 번쩍이는군. 이라는 루비나 생각이 나에게 읽혔졌다. 덧없는 인연 위에서 둘째 딸의 휴가는 주문진에서 반 그리고 엄마에게서 공평하게 반을 보내는 거였고 때마침 나는 부산에서 출국 대기중이었다. 만나면 늘 그랬듯이 아이들과 맛있는 밥을 먹었다. 때로는 강철심장도 혈육 앞에서는 따뜻한 손하트가 되는데 무럭무럭 자라거라 루비나야, 내가 네 외할비란다#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해운대 #부산 #덧없는 인연 #강철심장 #외할비 2025. 8. 30. 문탠로드 풍경 늦게까지 자고 일어나 해운대 문탠로드 길을 걷는다. 평화롭고 게으른 하루다. 해파랑길 갈맷길 코스에서 달맞이어울마당으로 내려와 미포까지 이어진 산책로다. 드문드문 열려진 소나무 사이로 바다가 보이고 오르락내리락 걷는 숲속에서 청설모와 머위군락과 천선과나무 열매도 보았다. 그렇게 한참을 걷다 전망대 뒷편 언덕 벤치에 자리 잡는다. 바다가 한 눈에 드는 명당이다. 어디로인가 가고 있는 항행선이 수평선에 보인다. 나는 텀블러에 담아온 커피를 마시다 기도한다. 태풍 같은 건 만나지 말길. 목적항 등댓불이 뱃머리 앞에 빛나길. 닻 내린 항구에서는 긴 잠에 빠지길. 그리고 내 잠도 더 고요하고 깊어지길, 나는 기도한다#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해운대 #문탠로드 #해파랑길 #갈맷길 #천선과나무 #청설모 2025. 8.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