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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돔3

돌돔 자연산 돌돔이다. 5짜가 넘어보였다. 주인이 낚시로 낚았다는데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자리, 때와 시가 떨어졌다. 명불허전이다. 회 맛 말이다. 입 안에 착 달라붙는 식감과 풍미는 엄지척이다.우리는 돌돔 눈에 담긴 심연, 돌돔이 헤쳐나가던 바다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그 바다가 품고 있던 푸른 하늘과 그 하늘에서 빛나던 별과 도선별이 내준 바닷길을 따라 모자반처럼 떠다니는 노마드, 아니 뱃사람들 이야기를 나눴다. 마치 지브롤터해협 호카곶을 벗어난 콜럼버스가 신세계 향해 파도를 헤쳐나가듯 바다 이야기를 했다. 태풍, GPS, 인듀어런스, 황천항해 등등 어둠이 짙으면 항해등 불빛이 밝아지는 것처럼 이야기가 길어질수록 우리들 우정도 깊어졌다#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돌돔 #명불허전 #모자반 #노마드 #포스포로.. 2025. 8. 6.
바다의 일 세상의 일이란 유한하고 모든 일에는 끝이 있다. 마침내 나의 알바도 종료되었다. 오늘이 그날이다. 오늘 아침도 해는 떴고 작열했고 폭염이었다.뒤돌아 생각해보니 어떻게 200만 마리 돌돔에게 백신을 주었는지, 나는 그 대단원의 성취를 지금까지 손발 맞쳐온 통영의 이모님들께 돌린다. 나는 알바 멤버 중 유일한 청일점이었는데 나를 빼고는 굴 박싱장에서 선수로 뛰는 이모님들이었다. 그렇게 쎈 이모님들도 어장 관리선을 타고 가두리로 이동하는 작업을 바다 일이라 했다. 그건 뱃사람이 폭풍을 향해 나아가는 일과도 같았다. 바다의 일. 어쩌거나 우리는 위대했고 나의 2025년 7월도 나의 바다도 위대했다 #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 돌돔 #이리도바이러스 #청일점 2025. 7. 31.
배말칼국수 백신 접종은 가두리 양식장에서 이루어지는 노천작업이다. 때문에 아침 일찍 시작해서 해가 뜨거워지는 오후에는 작업을 종료해야 한다. 일사병으로 쓰러지지 않기 위해서 새벽 3시반 알람을 두 개나 맞춘다. 아침 5시면 돌돔에게 주사를 주기 시작하고 11시경이면 작업이 종료된다. 우리팀을 이끌고 있는 사장님은 이도수산질병관리원 원장님이신데 새벽일 나서는 우리를 위해 아침은 특별 주문한 김밥을 준다. 참은 빵 그리고 점심까지 제공한다. 하루 3분지 2를 책임지는 엄청난 복지다. 배말이란 것이 있다. 제주도 방언으로 삿갓조개다. 뭐 특별할 것 같아도 따개비다. 오늘 점심은 배말칼국수다. 국물이 진짜 죽여준다.##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배말칼국수 #노천작업 #돌돔 #백신 #제주방언 #삿갓조개 #따개비 2025.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