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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앨리스가 도착한 이상한 나라 같은 곳이었다. 그토록 뱃머리를 괴롭히던 파도도 사라지고 간간히 비까지 내렸다. 게다가 밤도 어둠을 잃어버렸는데 먼 세상에서는 백야 라고 했다. 우리는 잠이 내려앉지 못하도록 눈두덩이를 비벼가며 남진을 계속했다. 그런데 항해는 무슨 장엄한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니그로메루루사를 쫒아서였다.

단순히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였지만 그게 그렇다쳐도 바라본 빙산은 신비했다. 백야의 노을은 녹색이라는듯 마치 북유럽 신화 속 트롤이 마술을 부리는 것처럼 빛나는 광휘를 뿜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아, 그렇지. 여긴 남극이지. 나는 나도 모르게 중얼거리며 머리까지 끄덕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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