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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어선장의 바다

나의 초복 달임

by 이윤길(오어선장) 2025.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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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들어 두 번째 입수를 했다. 작업장 곁을 지나간 쾌속선 때문인데 파도로 가두리에서 중심을 잃고 그대로 추락했다. 다행인 것은 돌돔에게 백신을 주기위해 조여진 후리그물 안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누구인가? 바다의 사나이 아닌가. 물에 떨어진 순간에도 폼생폼사를 떠올렸지만 몸은 마음과 달라 이리저리 허우적거리다 달아난 크록스 샌달과 벗겨진 장갑. 내가 찍은 내 손에 사랑아, 나는 슬퍼졌다.




내 손가락의 크고 작은 바늘자국. 그 짧은 순간에도 내가 젊어서 저질렀던 죄의 아물지 못한 흔적들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아무튼 올해의 초복 달임은 돌돔과 함께 하는 입수. 그리고



#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초복 #괘속선 #가두리 #폼생폼사 #후리그물 #크록스 샌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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