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어선장의 바다

나는 뜨거워진다. 점점

by 이윤길(오어선장) 2025. 7. 26.
반응형

바다로 나설  때마다 떠오르는 생각이다. 생과 사의 중간쯤 어디서, 이런 아침을 독차지 할 수 있으니 나는 얼마나 행복한 놈인가. 섬과 섬 사이 아침 노을이 무성하다.




보라, 화염에 휩싸인 엄청난 불, 나는 시벌건 노을에 물들고 노을에 불탄다. 나는 점점 뜨거워진다. 돌돔 지느러미 가시에 찔린 내 몸이 죽겠다고 소리치고 땡빛에 달궈진 내 얼굴이 숯검댕이가 되어도 말이다.




이 아침, 이 순간에 머무르는 마음에서 삶의 고통이 그리고 나의 모든 외로움들이 사라져가며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아는 게 아니라 살아있음이 느껴진다. 바다를 서성대는 내 마음이 언젠가는 결국 내가 가고자 하는 곳에 닿게 할 것이다.






#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아침노을 #화염 #숯검땡이 #외로움 #쓸쓸함


반응형

'오어선장의 바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해 여행  (2) 2025.07.28
바다의 문 2  (3) 2025.07.27
전어  (3) 2025.07.25
통영, 북포루  (0) 2025.07.23
배말칼국수  (2) 2025.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