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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2

배말칼국수 백신 접종은 가두리 양식장에서 이루어지는 노천작업이다. 때문에 아침 일찍 시작해서 해가 뜨거워지는 오후에는 작업을 종료해야 한다. 일사병으로 쓰러지지 않기 위해서 새벽 3시반 알람을 두 개나 맞춘다. 아침 5시면 돌돔에게 주사를 주기 시작하고 11시경이면 작업이 종료된다. 우리팀을 이끌고 있는 사장님은 이도수산질병관리원 원장님이신데 새벽일 나서는 우리를 위해 아침은 특별 주문한 김밥을 준다. 참은 빵 그리고 점심까지 제공한다. 하루 3분지 2를 책임지는 엄청난 복지다. 배말이란 것이 있다. 제주도 방언으로 삿갓조개다. 뭐 특별할 것 같아도 따개비다. 오늘 점심은 배말칼국수다. 국물이 진짜 죽여준다.##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배말칼국수 #노천작업 #돌돔 #백신 #제주방언 #삿갓조개 #따개비 2025. 7. 22.
나의 초복 달임 올해들어 두 번째 입수를 했다. 작업장 곁을 지나간 쾌속선 때문인데 파도로 가두리에서 중심을 잃고 그대로 추락했다. 다행인 것은 돌돔에게 백신을 주기위해 조여진 후리그물 안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누구인가? 바다의 사나이 아닌가. 물에 떨어진 순간에도 폼생폼사를 떠올렸지만 몸은 마음과 달라 이리저리 허우적거리다 달아난 크록스 샌달과 벗겨진 장갑. 내가 찍은 내 손에 사랑아, 나는 슬퍼졌다. 내 손가락의 크고 작은 바늘자국. 그 짧은 순간에도 내가 젊어서 저질렀던 죄의 아물지 못한 흔적들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아무튼 올해의 초복 달임은 돌돔과 함께 하는 입수. 그리고#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초복 #괘속선 #가두리 #폼생폼사 #후리그물 #크록스 샌달 2025. 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