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67 열망의 시간들 바닷새들이 날아올랐다먼 바다는 뱃전까지 두드리며파도까지 아우성을 친다기표와 기의가 푸름인 바다바닷새와 뱃사람의 욕망이흰물결마다 하늬바람 같다#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해양문학 #포토포엠 2025. 8. 26. 피는 여전히 붉고 뜨거웠다 해운대우체국 가던 길이었다. 우체국 앞 너른 공터에서 여러 분들이 헌혈 캠페인을 하고 계셨다. 헌혈을 하지 않은지도 꽤~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을 마치고 헌혈버스에 올랐다. 관계자분들이 반갑게 맞아주셨다. 상주하시는 의사분께서 문진표를 만들며 과거 헌혈 이력을 컴퓨터로 조회하셨다. 예전엔 본인이 의사만 밝히면 피를 뽑았는데 세월에 시스템도 많이 바뀐 탓이다. 아무튼 헌혈은 거절되었다. 첫번째 나이가 많다는 것, 두번째 마지막 헌혈에서 B형간염 유전자가 발견됬다는 기록 때문이다. 내 피를 내 마음대로 줄 수도 없이 늙었다니, 되돌아서는 마음이 현혈버스 계단을 내려오며 내 손가락 끝을 깨물었다. 피가 뚝뚝 떨어졌다. 피는 여전히 붉고 뜨거웠다#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해운대우체국 #헌혈 #헌혈버스.. 2025. 8. 26. 회전초밥집에서 백만 년에 한번은 나도 초밥을 먹는다. 배는 고픈데 탁하거나 무거운 것은 싫고 가볍게 허기를 지우고 싶은 때이다. 오늘은 일요일이지 라고 기지개를 켜며 생각한다. 해는 이미 중천이다. 목적없고 방향없는 삶이 이렇게 평화스럽다니 나는 중얼거리며 베개를 밀어낸다. 귀가하다 본 장산역부근 회전초밥집이 떠올랐기 때문이다.그곳이라면... 문을 열고 들어서자 4명의 요리사가 초밥을 빗고 있고 식탁 앞 레일은 그 초밥들을 싣고 가열차게 돌아간다. 새우부터 시작한 먹방이 쌓인 접시에 놀라 탁 소리나게 젖가락을 놓고마는데 그 소리에 놀란 식탐도 사라지는 것이다. 그카나말거나 소박하지만 나도 휴일을 즐길줄 안다 #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회전초밥 #장산역 부근 #평화로운 삶 #고요한 백수 2025. 8. 25. 깊고 차가운 고백 우비 안으로 저며든 빗물에 온몸이 젖어가듯빗소리를 세고 있는 마음도 무거워지더라과거심불가득 현재심불가득 미래심불가득구비구비 휘돌아 나는 하염없이 가라앉더라고독하고 쓸쓸한 시간의 등줄기에 매달려깊고 어두운 영겁에서처럼 보내던 하루하루 2025. 8. 24. 제3의 눈 해운대지하철 장산역 출구 8번과 10번 사이에는 지상으로 올라오는 엘리베이터가 있어.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나오면 정면으로 마주하는 큰길에 정류장이 있지. 해운대 마을버스가 정차하는데 큰길과 엘리베이터 사이에는 마을버스 승객을 위해 벤치 2개가 놓여 있고 나는 오른편에 놓인 벤치 가장자리에 앉아 달맞이고개로 가는 마을버스를 기다리곤 했지. 오늘도 변함이 없었어. 우버 택시가 지나가고 승용차가 지나가고 사람들도 지나갔지. 나는 넋을 놓은 채 바라보았어.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망루에서 적을 내려다보는 병사처럼 제3의 눈이 느껴지고 자꾸만 피식거리며 웃고 있는 내가 나를 발굴하고 있더라구#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해운대지하철 #마을버스 #제3의 눈 2025. 8. 24. 국가고시에 도전하다 시험이 끝났다. 아마도 내 인생 마지막 시험일 것이다. 4월부터 시작한 장정의 끝, 당락 결과를 떠나 개운하고 후련하다. 그래도 국가고시인 탓에 덜덜 떨었다. 합격발표는 9월17일이지만 그때 나는 칠레 끝 드레이크해협을 떠다닐 것이다. 예정이 그런데 아마도 그럴 것이다. 항만운송사업에는 항만하역과 검정, 검수, 검량사업이 있다. 그중 검량은 항만을 통해 들어온 벌크 화물의 무게와 부피를 측정하여 공증하는 일이고 사업체를 만들려면 검량자격증을 가진 6명이 참여해야만 한다. 그 한자리를 권유 받았고 어쩌면 늙으막 내 삶을 지탱해줄 수도 있는 기둥이 될 것이다. 미래를 향하는 힘. 그걸 위해 발버둥을 쳤던 것이다#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국가고시 #검량사 #합격기원 #혼곶 #파타고니아 #혼곶 #항만운송사업. 2025. 8. 23. 이전 1 2 3 4 5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