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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로라가 박힌 미끄럼틀. 그 기둥의 농구 골대. 노랑과 검정 바탕 다트판. 피카소풍 액자. 크고 검붉은 술이 달려있는 분홍빛 커튼. 빨간 부리의 노랑 오리가 달려있는 놀이 의자. 풍선을 든 은비와 포대기에 쌓여 업혀있는 금비. 그리고 쓰고 있는 갈색 안경의 무늬도 떠오르며 후회로 가득한 지난날까지 내 가슴을 긁어대는 서른 중반의 선장 시절, 바다로부터 돌아와 아이들과 포즈를 취했던 것 같다. 당시나 지금이나 아이들을 사랑한 것은 틀림없구나. V자로 그려진 손이 내 마음의 모든 것을 증명한다. 그땐 세상의 모든 게 사랑스러웠지만 돌아가고 싶지 않은 기억에 갑자기 울컥이다. 그런데 아침부터 왠 신파인가. 오늘도 열심히
#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미끄럼틀 #다트판 #피카소풍 #커튼 #노랑오리 #포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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