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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어선장의 바다

물고기 백신주사 주는 날

by 이윤길(오어선장) 2025.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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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중화 포구에서 한참 달려 도착한 곳에 양식장이 있었다. 이미 나는 양식장 도착 전 겉옷 위에 우비를 껴입었다. 뜨겁게 데워진 체온 때문에 숨을 불어낼 때마다 불덩이가 가슴에서 막 솓아졌다. 가끔 물고기 복강을 빗나간 주사바늘이 약물과 함께 손가락을 파고 들었다.





학씨!! 노랗게 욱신거리던 통증이 무슨 마법의 주문처럼 나를 끌고 존재의 바닥까지 데려갔다. 그 순간 시간이 텅 비워지며 나는 바다를 벗어난 돌돔 같이 퍼덕거렸고 미국 영화 인터스텔라에서처럼 열려진 웜홀을 통해 삶이란 선택이 아니라 태도란 말이 떠올랐고 또 물아일체 라는 말도 떠올랐다. 나는 점점 사라지고 있었던 것이다. 푸른 하늘에 흰구름 흩어지듯





#오어선장 #이윤길 #중화 포구 #우비 #마법의 주문 #인터스텔라 #웜홀 #물아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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