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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어선장의 바다

째복이라는 말, 그리움

by 이윤길(오어선장) 2025.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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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진해변의 해당화가 피고지던 사구와 그곳에 남겼던 우리들의 미래와 작은 발자국들과 버짐 가득했던 친구들은 모두 흩어졌지만 바닷물은 그 바다처럼 맑고 푸르렀다.




민들조개가 표준말이다. 원주민은  째복이라 했다. 목까지 오는 바닷물에 들어가 트위스트 추듯 모래를 발바닥으로 살살 비비면 느낌이 왔다. 그러면 머리를 바다에 넣거나 엄지와 검지 발가락 사이에 끼워 잡아 올렸고 그 자리에서 두 마리를 서로 두둘겨서 껍질 깨고 속을 발라먹었는데 먹을 것이 없어서 허기진 속을 채우는 별미가 되곤했다. 60년 전 이야기다.




주문진을 찾은 풍류식객 조상제 샘과 째복 해루질에 나섰고 50마리 정도 잡았다. 해감이 끝나면 백합탕을 만들거나 봉골레 스타일 파스타에 도전 해야겠다. 2025년 첫입수였다.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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