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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어선장의 바다

청솔공원에서

by 이윤길(오어선장) 2025.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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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진을 떠나거나 돌아올 때 먼저 들러 인사하는 곳이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셔놓은 청솔공원이다. 이번도 예외는 아니다. 그냥 무사히 다녀왔다 고하고 떠날 때는 주문진으로 돌아오게 주십사 말하는데 어쩌다 그 일을 거른 때는 마음이 몹시 불편하다. 부모님 살아생전 불효의 깊은 상처이기도 하다.


시립 공원묘지이므로 주문진 사람이면 이곳에 묻히고 나도 자격이 있다. 이곳에 오면 천천히 차를 몰고 묘역을 둘러보기도 한다. 그때마다 지나간 시간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죽은 사람들과 살아있는 나. 영원, 적멸, 종생 등의 낱말이 떠오른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보고 싶어 잠깐 울었다. 나도 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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