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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은 언제나 옳다 부산이다. 비가 오는지 바람이 부는지도 모르고 잤다. 내 집은 항상 옳다. 귀향길 곁에는 마산이 있다. 그곳에 이성배시인이 살고 있다. 세상에서 내가 교류하는 몇 남지 않은 사람 중의 한 명이다. 2024년 그때 보고 처음이다. 저녁 먹기 전 배롱나무 아래에서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카메라에 내가 찍히는 그 모든 풍경이 오히려 내 머릿속으로 빨려들었다. 그 순간 가슴이 왈칵 메여왔다. 사라지는 것들이 사라지려는 꽃들 사이에서 슬펐다. 이성배시인의 아내가 하얗게 시든 우리에게 웃어라 자꾸 재촉하고 있었지만 목배일홍나무와 수국꽃만 붉고 환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살아있으니 즐거웠다. 아무튼 부산으로 다시 왔다#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귀향길 #이성배시인 #배롱나무 꽃그늘 아래 2025. 8. 4.
그때, 내가 바다에 있었다 2023년 3월29일 모리샤스항 출항누군 세상을 떠나고 누군 세상에 온 날해운대 달맞이에서는 벚꽃이 만개한 날그때 나는 인도양 파도 위를 떠다녔다#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해양문학 #포토포엠 2025. 8. 3.
내 친구, 김관식 예상하지 못한 배앓이로 하루가 더 지체된 통영살이. 숙소를 떠나는 아침 8시에 사장님이 나타났다. 석별의 정을 나누자고, 지난 것은 무효라며 다시 보양식을 사주셨다. 통영에서 제일 좋은 호텔 조식이었다.나는 젊은 사장님 플렉스에 지난밤까지 싸고 토하던 기억을 잃어버린 인간처럼 숟가락, 아니 포크를 물고 뽈았다. 나는 젊은 사장님이 통영에 정착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던 때를 알고 있다. 그런 시간을 지나 나에게 맛있는 밥을 살 수 있는 현실이 기뻤다. 사실 나는 젊은 사장님과 아버지뻘 연배이고 고용인과 피고용인 관계지만 이때 만큼은 스탠포드호텔 조식을 떠나 김관식이 내 친구란 것이 자랑스러웠다#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석별 #보양식 #플렉스 #스탠포드호텔 2025. 8. 3.
날아라, 참치 머리 치켜든 푸른 하늘등지러미 펼쳐 세워흰구름 위 군함조와날아라 참치 랄랄랄#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해양문학 #포토포엠 2025. 8. 2.
둘이 먹다 하나가 실려가도 모르는 맛 개인적으로 동해는 오징어 서해는 조기 그리고 남해는 볼락을 지역의 고급 물고기로 친다. 볼락은 왕소금을 뿌려 숫불에 구운 놈이 최고지만 매운탕으로 끓여낸 맛도 으뜸이다. 회식이 끝난 다음 날 함께한 속풀이 점심에서였다. 첫 숟가락에 반한 나는 땡초까지 듬푹 넣고 밥까지 말아먹었는데 내가 쓸개가 없다는 사실을 깜박 잊고 있었던 것이다. 쓸개가 없는 사람은 소화액이 없어서 맵고 짜고 기름진 것을 먹으면 안된다. 사단이 나는 것이다. 그동안 피로와 합쳐진 쓰나미로 싸고 토하고 결국 119 호출, 새통영병원으로 실려갔다가 밤이 깊어 풀려났다. 이때 깨우친 건 사람은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쓸개가 빠진 놈이었다. 그건 그렇다치고 볼락 매운탕, 둘이 먹다가 하나가 실려나가도 모르는 맛. 맞다#바.. 2025. 8. 2.
아듀! 통영 그리고 어젯밤에는 회식이 있었다. 백신의 완결판인데 저녁 만찬과 노래방 파티가 그것이다. 죽림에서 제일 좋다는 파인 다이닝 식당과 또 죽림에서 제일 좋다는 노래방을 예약하신 젊은 사장님 배포도 배포였지만 사세가 좀더 확장이 되면 그 여세를 몰아 단체 해외여행을 실행하시겠다는 선포에 다들 기절하는 줄 알았다. 사람이 제일이라고 생각하시는 사장님의 낭만적 기업 경영. 아휴, 그 업된 분위기는 말로 설명불가다. 그 사장님께서 이도피쉬방이란 네이버블러그도 운영하고 계시니 응원차원에서 구독도 꼭 누르시기를. 돌돔과 가두리와 아침의 햇살과 갈매기 그리고 아름다운 이모님들과 함께 했던 즐거운 노동. 아듀! 통영 2025.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