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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턱큰바다제비 해 뜨는 곳을 향해 날고 싶다는 거지시푸른 허공에 수직으로 펼쳐진 날개검은 물갈퀴가 바다에 살짝 닿았던가아, 벙근 꽃목련처럼 바람으로 스며드는 2025. 8. 1.
바다의 일 세상의 일이란 유한하고 모든 일에는 끝이 있다. 마침내 나의 알바도 종료되었다. 오늘이 그날이다. 오늘 아침도 해는 떴고 작열했고 폭염이었다.뒤돌아 생각해보니 어떻게 200만 마리 돌돔에게 백신을 주었는지, 나는 그 대단원의 성취를 지금까지 손발 맞쳐온 통영의 이모님들께 돌린다. 나는 알바 멤버 중 유일한 청일점이었는데 나를 빼고는 굴 박싱장에서 선수로 뛰는 이모님들이었다. 그렇게 쎈 이모님들도 어장 관리선을 타고 가두리로 이동하는 작업을 바다 일이라 했다. 그건 뱃사람이 폭풍을 향해 나아가는 일과도 같았다. 바다의 일. 어쩌거나 우리는 위대했고 나의 2025년 7월도 나의 바다도 위대했다 #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 돌돔 #이리도바이러스 #청일점 2025. 7. 31.
아프리카의 밥상 테이블마운틴 닿기 전 선원들납중독이나 괴혈병으로 죽어갔는데쓰윽 왔다가는 무심한 여행자들이야개코원숭이 벌건 엉덩이만 떠올릴뿐#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해양문학 #포토포엠 2025. 7. 30.
너물밥 이런 너물 처음봤다. 고현에 있는 생선구이집이다. 간장게장과 생선구이를 파는 작은 식당인데 무량한 복지 혜택으로 먹는 점심 식사자리였다. 개미진 밑반찬은 말 할 것도 없고 머리와 꽁지가 접시에서 삐져나오는 거대한 열기와 고등어. 더하여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그야말로 상다리가 부러지는 진수성찬인데 일꾼이 잘먹어야 사업도 번창한다며 거기다 맥주까지 각 1병씩 쏘는 게 아닌가. ㅋ 아이고 사장님은 언제 돈을 모으시려는가. 이 너물에 밥을 썩썩 비벼 한 숟가락 뜨고 밥 위에 바싹 구운 열기살이나, 고등어살 혹은 간장게장 내장이나 양념게장 살을 올려 흡입하면 고개가 저절로 끄덕끄덕, 세상 모든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더라#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너물 #양념게장 #간장게장 #고현 2025. 7. 30.
마헤섬의 불 뿜는 용 마헤섬 해저화산 뜨겁게 치솟았다서양의 용처럼 씨벌건 불을 토한다황도에서 빛나는 태양보다 더 붉게운명에서 슬쩍 달아나고 싶은 것이다#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해양문학 #포토포엠 2025. 7. 29.
새벽 박명 그리고 사냥에 나선 갈매기의 춤 무엇 때문에 그 일을 하는가. 혹시 돈에 대한 욕심 때문인가 라고 내게 묻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물음에 대한 나의 대답은 풉~ 이라는 웃음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은 힘이고 파워이다. 그걸 부정하지는 않지만 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돈이 많을수록 좋겠지만 돈이 없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의 한사람이 나다. 다만, 나는 내가 모르던 세계를 내 몸으로 경험해보고 느끼고 싶은 것이다. 그 느낌과 경험이 육화되어서 하나의 문장으로 발굴되면 그 보다 좋은 일이 없겠지만 새벽의 박명, 사냥에 나선 갈매기의 춤 그리고 혼자 독차지한 바다에서 느끼는 기쁨과 내 삶에 행복해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럴 것이다 #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자본주의 사회 #육화 #문장 #발굴 2025.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