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44 노을, 먼 곳의 그대에게 그대와 함께 했던 붉은 언덕의 노을처럼적멸의 수평선은 나를 꿈꾸게 합니다나의 노을이 그리움에 닿을 수 있을까요그대에게 더ㅡ가까이 가기 위해서 바다를 걸었습니다#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해양문학 #포토포엠 #노을 #적멸 #수평선 2025. 7. 22. 배말칼국수 백신 접종은 가두리 양식장에서 이루어지는 노천작업이다. 때문에 아침 일찍 시작해서 해가 뜨거워지는 오후에는 작업을 종료해야 한다. 일사병으로 쓰러지지 않기 위해서 새벽 3시반 알람을 두 개나 맞춘다. 아침 5시면 돌돔에게 주사를 주기 시작하고 11시경이면 작업이 종료된다. 우리팀을 이끌고 있는 사장님은 이도수산질병관리원 원장님이신데 새벽일 나서는 우리를 위해 아침은 특별 주문한 김밥을 준다. 참은 빵 그리고 점심까지 제공한다. 하루 3분지 2를 책임지는 엄청난 복지다. 배말이란 것이 있다. 제주도 방언으로 삿갓조개다. 뭐 특별할 것 같아도 따개비다. 오늘 점심은 배말칼국수다. 국물이 진짜 죽여준다.##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배말칼국수 #노천작업 #돌돔 #백신 #제주방언 #삿갓조개 #따개비 2025. 7. 22. 루비나 파도를 퉁겨내며 도레미 도레미나를 이끌어다오 작은 새여!돌아갈 육지는 보이지도 않는데흔들리다 저녁하늘 노을이 되네#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해양문학 #포토포엠 2025. 7. 21. 나의 초복 달임 올해들어 두 번째 입수를 했다. 작업장 곁을 지나간 쾌속선 때문인데 파도로 가두리에서 중심을 잃고 그대로 추락했다. 다행인 것은 돌돔에게 백신을 주기위해 조여진 후리그물 안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누구인가? 바다의 사나이 아닌가. 물에 떨어진 순간에도 폼생폼사를 떠올렸지만 몸은 마음과 달라 이리저리 허우적거리다 달아난 크록스 샌달과 벗겨진 장갑. 내가 찍은 내 손에 사랑아, 나는 슬퍼졌다. 내 손가락의 크고 작은 바늘자국. 그 짧은 순간에도 내가 젊어서 저질렀던 죄의 아물지 못한 흔적들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아무튼 올해의 초복 달임은 돌돔과 함께 하는 입수. 그리고#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초복 #괘속선 #가두리 #폼생폼사 #후리그물 #크록스 샌달 2025. 7. 21. 인도양 세이셀섬에서 눈과 귀가 모두 풍화된 채산란 중인 붉은바다거북 한 마리난전 좌판 뒹굴던 뜨거운 모정 같아언제부터인지 모를 서늘한 이 아침ㅡ#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해양문학 #포토포엠 2025. 7. 20. 섬을 돌아나올 때마다 섬과 섬들이 그라데이션으로 겹쳐진 통영 바다. 참 고적하고 고졸하다. 마치 추사 김정희 그림을 한편 보는 것 같다. 같은 바다라도 목숨을 황파노도 끝에 걸어놓고 살아왔던 세계와는 전혀 다른, 보고만 있어도 먹먹해지는 풍경. 섬 그늘을 하나씩 돌아나올 때마다 먼 바다 심연의 검고 엷은 빛깔이 수심처럼 번져 내 머리를 친다. 콧날 시큰하도록 가두리망으로 향하는 관리선 이물에서 망쳤다고 생각한 내 인생이 그닥 실패하지 않았음을. 고요함으로 가득한, 이제는 빛나지 않을 새벽별의 잔상으로 눈까지 부시다. 허공을 떠다니는 각성의 망치처럼. 줗다, 아주 좋다! 중얼중얼 거리는 내 마음속의 기도문처럼#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그라데이션 #추사 #김정희 #황파노도 #풍경 #섬 #새벽별 #기도문 2025. 7. 20.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