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어선장77

사바나의 흰 코뿔소처럼 로댕의 예술을 집대성한 불후의 명작 지옥의 문은 단데의 신곡에 나오는 지옥편을 주제로 삼았다고 한다. 로댕의 지옥의 문은 인간의 정염에 대한 수많은 육체의 엉킴 속에서 인간의 본성을 보여주며 이런 인간의 모습을 내려다보는 생각하는 사람의 모습이 있다. 또 인도네시아 발리의 힌두교사원 뜸푸양에 있는 천국의 문은 발리인들에게는 신앙의 중심이자 관광객들에게는 하늘과 맞닿은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통영에는 바다의 문이 있다. 신새벽 아침마다 뜨거운 콧김을 힝힝 불어대며 먹이사냥에 나선 사바나의 흰 코뿔소처럼 이곳을 통과해야 바다로 가는 시푸른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다#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사바나 #흰코뿔소 #로댕 #지옥의 문 #천국의 문 #바다의 문 #힌두교 #발리 2025. 7. 18.
절명의 순간 포토 노트/ 남적도해류 끊어진 물목에서 참치를 잡았다. 절명의 순간이 눈동자로 모여들어 붉어진 참치의 눈동자. 세상과의 인연이 왔다가듯 스쳐가는 만선에서 짓무르는 슬픈 꽃닢 #1 #남적도해류 #물목 #참치 #인연 #만선 2025. 6. 16.
가곡, 마중 소프라노 조수미 앨범 "사랑할 때" 타이틀곡으로 실린 마중은 허림의 시다. 작품으로는 시집 거기 내면. 노을강에서 재즈를 듣다. 신갈나무 푸른 그림자가 지나간다. 등등이 있다. 독자와 소통을 자신의 사명으로 알고 있는 허림 시는 난해하지 않으며 토속적이고 따뜻하기도 하다. 마중을 소개하면 이렇다. 사랑이 너무 멀어/올 수 없다면 내가 갈께/말 한마디 그리운 저녁/얼굴 마주하고 앉아/그대 꿈 가만가만/들어주고 내 사랑 들려주며/그립다는 것은 오래전/잃어버린 향기가 아닐까/사는 게 무언지/하무뭇하니 그리워지는 날에는/그대여 내가 먼저 달려가 꽃으로 서 있을께. 딸만 있는 시인이 주문진 소돌 아들바위에 왔다 갔다# 가곡 #마중 #허림 #소돌 #아들바위 2025. 6. 16.
6월, 장미나무 장미나무 심고 얼마나 즐거워했던가. 집을 가진 기념식수였다. 벌써 40년 전 이야기, 사라졌던 기억이 돌아오면 그곳엔 젊은 엄마도 있고 나도 있었다. 어쩌면 고통스러웠던 날에서 가장 행복했던 기억일지 모르는 장미나무는 마른 꽃이 날리거나, 잎이 쌓여 주는 이웃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 수없이 가지를 잘라냈다. 그래도 장미나무는 살아남아 엄마 사랑처럼 붉은 꽃을 피운다. 지난밤 잠시 쏟아진 빗방울에 시든 꽃잎이 바닥에 가득하다. 신새벽이라 더 슬퍼지는, 발밑에 꽃잎이 울긋불긋 번져 그래서 하염없어라. 나는 얼크러진 꽃을 두고 자꾸자꾸 죄스러운데 마음 깊이 가라만 앉는 저 붉은 그리움들. 엄마가 보고 싶다# 6월 #장미나무 #기념식수 #신새벽 #붉은 그리움 2025. 6. 15.
어느 59년생의 하루 눈을 뜨자마자 풀 뽑고 웃자란 나무가지 쳐내고 보일러실 천정 페인트, 집 벽 흰페인트, 밑변은 회색 그리고 창문이나 출입문 둘레는 청색으로 포인트를 넣는데 일주일이란 시간을 썼다. 내 손으로 무언가를 가꾸는 일은 즐겁다. 그렇지만 페인트 칠을 끝내자마자 막 몰려오는 현기증에 동네병원에서 링겔 한 병 맞았다. 심장이 강철이라도 나이는 못속이겠다. 웃집 이웃은 더위를 먹었다고 했다. 목백일홍 2 그루, 장미, 자두 2 그루, 대봉감나무 2그루, 사과나무, 회양목, 아로마니아, 사과나무, 매실, 무궁화, 앵두, 석류, 오가피, 머루나무, 라일락의 격을 가꾸는 댓가치곤 싸게 먹혔다. 노동을 땀으로 커버하는 존재의 가치만큼은 확실했으니까. 그러면 살맛 나는 일인 것이다. 그런데 부동산 공인중계사 시험공부는 언.. 2025. 6. 14.
주문진 원주민 회덮밥 따라하기 주문진 재래시장통 안 아야진이나 명성수산에서 물가자미나 청어회를 산다. 1팩이 만원인데 명성수산은 양배추를 썰어 진공포장한 것까지 서비스로 준다. 원마트에서 상추묶음을 1천 200백원, 초고추장 1천원짜리 두 개를 산다. 쌀남박에 먹다남은 앙파를 채 썰어넣고 다진 마늘 조금, 서비스로 받아온 양배추 반 투하, 상추 절반을 손으로 뜯어넣고, 초고추장은 1개만, 참기름 적당량, 설탕 반 숟가락과 1팩의 회를 2등분으로 나눠서 하나만 넣고 위생 비닐장갑 낀 손으로 조물락 조물락. 그 위에 참깨를 솔솔 뿌리고 밥 한사발 뒤집으면 횟값 5천, 상추값 600백원, 초고추장 1천원이므로 한그릇 7천원에 즐기는 주문진 원주민들이 즐기는 회덮밥 따라하기, 완성!. 2025.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