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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로또에 실패했다. 이 섬 저 섬 남태평양 떠다닐 꿈은 그저 꿈으로 사라졌다. 이제 나는 운명의 거대한 힘에 끌려 바다로 떠난다. 부산-인천-파리-산티아고-푼타아레나스 비행항로가 순탄치 않다.

순수한 비행시간만 36시간이고 공항 경유시간을 더하면 해운대 출발 도착까지 꼬박 사흘이다. 그래야 닿는 파타고니아, 그곳에서 조사선에 승선하는데 그 바다가 만만한 곳이 아니다.

대항해시절 수많은 범선이 난파한 혼곶이 있는 곳이며 드레이크해협의 파도는 러프하기 이만저만 아니다. 오죽했으면 흰수염할아버지란 말이 떠돌겠는가. 그래도 나는 간다. 두려움이란 사탕 같은 것, 그게 또 뱃사람 인생이 아닌가
#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파리 #산티아고 #푼타 아레나스 #파타고니아 #흰수염할아버지 #드레이크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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