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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어선장의 바다

OMG

by 이윤길(오어선장) 2025.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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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던 날, 호텔 와이파이를 사용해서 글로벌147개국 도깨비 e심 3일치를 구입했다. 숙소를 벗어나도 자유로운 구글 검색을 위해서다. 검색만 된다면 홀로 다녀도 길을 잃지 않는다. 출항이 월요일 아침으로 결정되며 시간을얻었다. 마젤란해협을 따라 걸었다. 선체가 허물어져가는 난파선이 보였다.




목선인가했는데 다가가니 철선이다. 리벳으로 선체를 봉인한 흔적이 뚜렸하다. 그동안 나를 기다렸다는 약속의 징표인양 리벳들은 아침햇살의 낙관 같이 빛났다. 마치 우리들이 헤쳐온 파도처럼 그 바닷물에 염장 되버린 내 인생처럼 세상의 끝에 파묻힌 채 아무런 격정과 분노도 없이. OMG, 나는 난파선을 향해 천천히 성호를 그었다



#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도깨비e심 #출항 #마젤란해협 #철선 #목선 #리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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