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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어선장의 바다

모래의 끝, 세상의 끝

by 이윤길(오어선장) 2025.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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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의 끝, 세상의 마지막, 푼타 아레나스에 왔다. 도시의 이니셜 너머 보이는 바다가 마젤란해협이다. 세계일주 항해에 나선 마젤란이 이곳을 지나갔다 해서 붙은 바다고 첫선장을 하고 오래지 않아, 태평양을 횡단해서 포클랜드섬으로 가기 위해 통과했던 곳이기도 하다.


그때의 몇몇 항해자들이 죽음 그 뒷편으로 떠밀렸지만 나는 운좋게 버둥거려 이곳까지 왔다. 감개가 무량하다. 오래된 생각들이 긴 비행 탓인지 아님 시차 탓인지 창을 찔린 짐승의 깊은 신음소리처럼 잠을 자지 못했다. 여긴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길목, 바람이 찹다. 차다는 것은 쓸쓸하다는 말과 동음이의어. 바다로 가는 내 마음이 서럽지 않길

#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모래의 끝 #세상의 끝 #푼타 아레나스 #마젤란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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