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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어선장의 바다

망치탕

by 이윤길(오어선장) 2025.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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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탕이란 것이 있다. 명태가 사라진 주문진 주변지역의 특색있는 음식으로, 쫀득한 식감과 칼칼하고 깊은 국물맛이 일품이다. 망치는 삼숙이 혹은 쑤기미 라고도 호칭하는데 고무꺾정이가 정확한 학명이다. 지역민들이 예전엔 버렸으나 씽퉁이 두루치기, 물곰국, 장치찜처럼 지역의 명품 매운탕으로 다시 태어났다. 주문진 소돌항에는 대철이네집이란 노포가 있다. 할머니 한 분이 운영하는데 그날 준비한 망치가 소진되면 점빵 문을 닫는다. 밑반찬은 묵은지 김치 딱 한가지지만 나는 지인들에게 이 집을 소개한다. 실패가 없기 때문이다. 망치는 회유하지 많고 1년 내내 한 곳에 붙어사는 물고기로 날씨가 좋은 날이면 언제든 그 맛을 볼 수 있다. 비 온 뒷끝이라 하늘이 꾸물꾸물하다. 점심으로 망치탕과 소주 1잔 권하고 싶은 날이다




#망치탕 #삼숙이 #쑤기미 #씽퉁이 #장치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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