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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지나자 전국이 불볕이다. 폭염주의보가 미국이 이란에 투하했다는 벙커버스터처럼 우리 주변을 들쑤신다. 이란이 보복으로 호르무스해협을 봉쇄한다고 하는데 호르무스라니? 나는 순식간에 그 뜨겁고 순정했던 20대의 시절로 돌아간다. 트롤선 3등항해사였다. 반다 아바스항을 기지로 이란 바다에서 조업을 했고 에어콘도 없는 불볕 더위를 어떻게 견뎌냈을까, 그곳이 호르무스해협이었다. 이제는 녹아사라져버렸을 저 빙산처럼 내가 제일 어렷으니 대부분 그때의 뱃사람은 이세상 사람이 아닐 것이다. 늙어가며 추억을 먹고 사는 동물은 인간이 맞다. 먼나라 전쟁에 내 추억이 이렇게 선명해지다니, 참으로 몸도 마음도 뜨거워지는 염천의 더위다

#호르무즈해협 #빙산 #3등항해사 #반다 아바스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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