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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긴 벌판처럼 보여도 얼음 밑은 4,000 미터 물의 절벽이다. 그리고 저건 모두 얼음의 덩어리. 날카로운 모서리가 쿡 하고 뱃전을 스쳐만가도 우리는 죽은 목숨이었다. 어쩌다가 지나가는 황제펭귄이나 크랩잇씨일이 아니면 아무도 우리들의 소멸을 기억해줄이 없는 황량하고 거친 곳이었다. 그곳에서 치솟는 두려움을 꾹꾹 누르듯이 컴퓨터 자판을 두들겨가면서 쓴 바다 이야기자 몸 이야기이기도한 책들. 끝없이 흔들려가며, 울어가며 쓴 그 책들을 쌓아놓고 떠난다. 당분간 책과 멀리 떨어져있고 싶고 아무것도 쓰고 싶지 않다. 그냥 떠돌 것이다. 하지만 저곳을 지나왔던 것처림 돌아갈 것이다. 책 구입 의사를 밝혀주신 페친들의 고마운 응원과 염려에 감사드린다
#남극해 #유빙 #노마드 #황제펭귄 # 크랩잇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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