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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문학33

엄마생각 수평선에서 툭툭 파도가 뛰어오를 때막 날기 시작한 검은 새와 흰 큰새는공포 끝에 매달린 채 겁먹어 울부짖는다그러니까 힘을 다해, 허공을 더듬으며도와주세요. 어머니, 나의 어머니 라며#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해양문학 #포토포엠 2025. 8. 29.
대양의 영웅들 광복80주년 특별기획으로 부산KBS에서 대양의 영웅들이란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방송을 보는 동안 내 재주가 모자람을 한탄했다. 한때 한국 GDP의 5~6%를 차지했던 원양어업은 수많은 뱃사람의 땀과 피로 이루어졌다. 원양어업 발전사에서 나는 3세대쯤 속하는데 동원산업 김재철회장님과 같은 분의 전설 같은 일화를 전해들어 알고 있다. 그와는 반대로 이름 없이 사라져간 수많은 뱃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내가 원양어선을 처음 승선한 남미 수리남에서 첫출어를 앞두고 참배한 현지 공동묘지에 묻힌 선원들도 그랬을 것이다. 나는 뱃사람들의 생과 사 그리고 삶의 모든 것을 기록하고 싶은 것이고 그럴 것이다#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대양의 영웅들 #부산KBS #원양어업 #해양문학 2025. 8. 29.
줄따라 광대 퉁가섬에서 마다가스카르 바오 밑까지코코킬링섬에서 내 마음의 헐벚음까지머지않아 작별할 꽃은 손을 흔드는데대양을 건너다 좌초한 물고기의 불행과철썩이는 수평선 즈려밟고 춤추는 사내#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해양문학 #포토포엠 2025. 8. 27.
열망의 시간들 바닷새들이 날아올랐다먼 바다는 뱃전까지 두드리며파도까지 아우성을 친다기표와 기의가 푸름인 바다바닷새와 뱃사람의 욕망이흰물결마다 하늬바람 같다#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해양문학 #포토포엠 2025. 8. 26.
깊고 차가운 고백 우비 안으로 저며든 빗물에 온몸이 젖어가듯빗소리를 세고 있는 마음도 무거워지더라과거심불가득 현재심불가득 미래심불가득구비구비 휘돌아 나는 하염없이 가라앉더라고독하고 쓸쓸한 시간의 등줄기에 매달려깊고 어두운 영겁에서처럼 보내던 하루하루 2025. 8. 24.
남극해 그곳은 앨리스가 도착한 이상한 나라 같은 곳이었다. 그토록 뱃머리를 괴롭히던 파도도 사라지고 간간히 비까지 내렸다. 게다가 밤도 어둠을 잃어버렸는데 먼 세상에서는 백야 라고 했다. 우리는 잠이 내려앉지 못하도록 눈두덩이를 비벼가며 남진을 계속했다. 그런데 항해는 무슨 장엄한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니그로메루루사를 쫒아서였다. 단순히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였지만 그게 그렇다쳐도 바라본 빙산은 신비했다. 백야의 노을은 녹색이라는듯 마치 북유럽 신화 속 트롤이 마술을 부리는 것처럼 빛나는 광휘를 뿜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아, 그렇지. 여긴 남극이지. 나는 나도 모르게 중얼거리며 머리까지 끄덕거렸다. 2025.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