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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어선장의 바다

투승하다

by 이윤길(오어선장) 2025.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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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로는 일본말 표현이다. 이빨고기다. 남극이빨고기와 구별하기 위해서 이번 목표종은 파타고니아이빨고기라고 부른다. 나흘을 전속으로 달리자 어장이다. 조업에 필요한 낚시바늘마다 미끼가 채워졌고 자정부터 투승이다. 삶은 현실이고 부두에서 계류색을 끄르는 순간부터 현실은 전쟁터이다. 바다를 떠돌기 위해서는 부력이 필요하고 부력과 근기를 얻기 위해 나를 버려야만 한다.


그리고 나를 버린 빈자리에 만선을 구겨넣어야 정박의 달콤함이 따라온다. 선원들은 돌아가기 위해서 전력 질주다. 전투준비를 마쳤다. 비가 부슬부슬한 지금은 선장님의 투승명령을 기다리는 시간, 선원들은 렛고 라는 지시로 후끈 달아오른 갑판에서 운명 따라 걷는다. 9월부터 내년 1월까지, 한 치를 예측할 수 없는 미래 그 장정의 앞에서 그래도 웃는다. 세상을 향해 V를 그린다



#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투승 #이빨고기 #운명 #그래도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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