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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위 50도, 남서대서양. 북반구와는 정반대로 가는 계절이라 여기는 겨울이다. 게다가 위도까지 높은 까닭에 체감온도는 영하다. 열 나는 내복을 입고 그 위에 독고리를 겹치고 땀복을 입어도 다시 방한복을 덧입는다. 이빨고기를 어획하는 일은 단순하다. 미끼를 끼운 낚시를 바닷물에 던져놓았다가 걷어 들이는 반복이다. 단순하지만 내 몸에서 노동을 축출해야
한다. 그것이 버거운 땀이 되거나 눈물이 되거나 가뭇없이 핏물이 되고 때로는 목숨까지 갈아넣야 한다. 멈출 수가 없다. 삶은 절대로 낭만이 아니다. 투승을 대기중인 선원이 담배를 피우는 동안 안데스산맥을 넘어온 바람이 뱃전 주변에서 용솟음친다. 파도를 더듬으며 선원들을 뜯어먹는 저 바람들이 보이는가, 그대. 아, 춥다
#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남서대서양 #남반구 #안데스산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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