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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어선장의 바다

고요히 반짝이는 적막 하나

by 이윤길(오어선장) 2025.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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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2일 치뤘던 검량사 2차시험 면접시험 합격을 연락 받았다. 배는 전속으로 대서양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었고 바라보던 밤하늘의 별이 빛날 때였다. 나는 두 주먹을 불끈 쥐어잡은 채 허공을 향해 연속으로 어퍼컷을 날렸다. 그러며 살아있네 라고 소리쳤다. 이 나이에 자격증 하나가 남은 내 인생을 흔들 수는 없다. 그러나 사그러드는 육신에 비빌 언덕을 만들고 그곳에서 꿈을 꿀 수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그건 마치 아무도 없는 사막의 오아시스 아래에서 별을 찾는 즐거움일 것이다. 나는 크게 숨을 들이쉬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한국에서 보지 못하던 별자리들이 떠있다. 남십자성과 마젤란운하와 에타 카리나 성운 등등. 그리고 그 곁에서 고요히 반짝이는 적막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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