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44 나도 차도남이여 출장이 정해지고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그 바다 위에 떠있을 내가 너무 고독하고 모두 쓸쓸하다는 생각이 휘몰아칠 때가 있다. 그러면 나는 걷는다. 달맞이 성당을 지나 달맞이 마트 지나 부엌 레스토랑 언덕길 따라... 크록스를 끌고. 장산역 교차로 곁 스타벅스 커피점까지 가서 피치오 한잔을 놓고 멍 때린다. 가장 도시답고 비정한 곳 중심에서 지나는 사람들에게 빙의해 나를 잊곤한다. 또 이곳에서는 다이소도 가까워서 가나초코렛과 선블록을 사거나 150장짜리 물티슈를 1,000원에 구입하며 쇼핑을 즐기기도하는데 그때도 나를 잊어버린다. 나는 차가운 도시남자가 되는 것이다. 시퍼런 바다를 잊어버리는 것이다 #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출장 #크록스 #장산역 #가나초코렛 #차도남 2025. 8. 31. 내가 네 외할비란다 아니, 왜? 이 할아버지가 이곳에 있지. 라고 생각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곳은 나나가 있는 해운대인데 기억이 맞다면, 주문진에서 본 할아버지였기 때문이다. 그 사이에 이주일이 지나갔고 서울을 거쳐서 부산까지 왔는데 저 할아버지도 이곳 저곳에 번쩍이는군. 이라는 루비나 생각이 나에게 읽혔졌다. 덧없는 인연 위에서 둘째 딸의 휴가는 주문진에서 반 그리고 엄마에게서 공평하게 반을 보내는 거였고 때마침 나는 부산에서 출국 대기중이었다. 만나면 늘 그랬듯이 아이들과 맛있는 밥을 먹었다. 때로는 강철심장도 혈육 앞에서는 따뜻한 손하트가 되는데 무럭무럭 자라거라 루비나야, 내가 네 외할비란다#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해운대 #부산 #덧없는 인연 #강철심장 #외할비 2025. 8. 30. 엄마생각 수평선에서 툭툭 파도가 뛰어오를 때막 날기 시작한 검은 새와 흰 큰새는공포 끝에 매달린 채 겁먹어 울부짖는다그러니까 힘을 다해, 허공을 더듬으며도와주세요. 어머니, 나의 어머니 라며#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해양문학 #포토포엠 2025. 8. 29. 대양의 영웅들 광복80주년 특별기획으로 부산KBS에서 대양의 영웅들이란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방송을 보는 동안 내 재주가 모자람을 한탄했다. 한때 한국 GDP의 5~6%를 차지했던 원양어업은 수많은 뱃사람의 땀과 피로 이루어졌다. 원양어업 발전사에서 나는 3세대쯤 속하는데 동원산업 김재철회장님과 같은 분의 전설 같은 일화를 전해들어 알고 있다. 그와는 반대로 이름 없이 사라져간 수많은 뱃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내가 원양어선을 처음 승선한 남미 수리남에서 첫출어를 앞두고 참배한 현지 공동묘지에 묻힌 선원들도 그랬을 것이다. 나는 뱃사람들의 생과 사 그리고 삶의 모든 것을 기록하고 싶은 것이고 그럴 것이다#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대양의 영웅들 #부산KBS #원양어업 #해양문학 2025. 8. 29. 원양산업공로자 ㅋ 전직 선장시절에도 해양수산부장관상은 2번 받았다. 한번은 표창이고 한번은 상이다. 지금 내 나이에 상이 무슨 필요가 있겠나 라는 자괴심에 젊은 친구들에게 양보하려 고민했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국제옵서버로서 10년, 그동안 노력을 인정 받는 것 같아 차일피일 미루다 출장계약을 핑계로 받았다. 상은 밥상 뿐마니 아니라 어느 상이라도 받으면 좋다는 걸 알겠다.다음 출장지는 칠레 파타고니아의 푼타아레나스다. 마젤란해협 대서양쪽 관문이다. 그곳에서 조사선에 승선해 바다로 간다. 9월 둘째 주중이 될 예정이다. 정부에서 주는 상은 상금이 없다. 이번엔 손목시계가 부상이다. 싯가를 떠나 명예다. 나는 관종이 맞다. 또 자랑질이다. 원양산업 공로자이므로 그러나 참을 수가 없다#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해양수산부장.. 2025. 8. 28. 줄따라 광대 퉁가섬에서 마다가스카르 바오 밑까지코코킬링섬에서 내 마음의 헐벚음까지머지않아 작별할 꽃은 손을 흔드는데대양을 건너다 좌초한 물고기의 불행과철썩이는 수평선 즈려밟고 춤추는 사내#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해양문학 #포토포엠 2025. 8. 27. 이전 1 2 3 4 5 6 7 8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