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어선장의 바다97 사랑해, 써니야 출국일을 알려주니, 잘다녀오라며 써니 사진을 보냈다. 중학교 때였다. 교납금을 내지 못한 탓에 교실에서 강제 퇴출되었다. 집으로 갈 수 없는 몇몇 친구와 영화를 보았던 것 같다.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스크린을 가득 채웠던 해바라기와 영화 속 여배우 만큼은 뚜렸하다. 우크라이나의 광활한 해바라기 밭을 헤매던 그 여배우가 소피아 로렌이었다. 해바라기를 배경으로 서 있는 써니를 보니 그때 생각이 떠오른다. 50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그녀의 매력 같이, 사랑과 헌신을 생의 큰 가치로 여기며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움은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라고 말하는 소피아 로렌처럼, 강하고 당당한 여성으로 살아갔으면 좋겠다. 사랑해, 써니~#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해바라기 #소피아 로렌 #우크라이나 #헌신 2025. 9. 9. 해운대 해운대 해변을 걸었다. 가수 전철이 부른 해운대 연가를 중얼거렸다. 파도가 발등을 덮어 올 때마다 지난 일들이 하나씩 나를 스쳐 지나갔다. 오래 전 근무하던 선박회사 회장님이 아침마다 이 길을 걷는다는 자랑도 떠올리며 걸었다. 달집 위로 따뜻한 불길이 치솟았고 두 손을 비손하는 어머님 얼굴은 아름다웠다. 아이들은 어렸고 나의 흰머리칼도 그때는 검었다. 그리고 몇 번 해가 바뀌고 나는 혼자가 되었다. 난파가 되었던 것이다. 나는 두려웠고 여전히 혼자다. 그때부터 기네스 맥주를 찾기 시작했다. 생각이 몽상을 더하는 동안 검은 구름이 몰려오며 빗방울이 떨어졌다. 그래, 이것도 추억이라면 추억이겠다.#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해운대 #기네스맥주 #달집 #어머니 #흰머리칼 2025. 9. 8. 카페 수 출국이 가까와 졌다. 승선을 여행이라 생각하자, 마음을 아무리 다잡아도 바다로 가는 일은 슬프고 우울한 일이다. 그나마 위로가 되는 건 흔들리는 몸이 기댈 곳에 문학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돈을 벌어야한다는 생존의 명제 앞에서는 어떠한 말이라도 비참한 핑계일 수 밖에 없다. 뱃사람을 앞세워 여러 이야기를 썼지만 어쩌면 그건 나의 이야기인지 모른다. 그리고 나는 우울을 지우기 위해 먹는다. 병이다. 미국 갔다오셨다면서요? 어유 빠다를 많이 드셔 얼굴이 번지르하네요 라는 농담을 내가 그케나 이뻐졌나, 로 가볍게 받아넘기는 " 카페 수" 사장님. 먹을 때 만큼은 세상사 모두 잊어버리는, 달맞이고갯길의 "카페 수" 그곳에 다녀왔다#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달맞이언덕 #카페 수 #출국 #위로 2025. 9. 7. 맛있는 아침 장산역 8번 출구 앞 엘리베이터 주변에는 몇 분 노점상이 있다. 송정이나 기장 노지에서 농사를 짓는 분인데 어머님 나이 또래 할머니들이다. 이분들은 그곳에서 텃밭으로부터 소출한 상추나 파, 고구마 줄기, 고추 등을 판다. 볼때마다 농산품이 싱싱해서 한무더기씩 사는데 오늘은 단호박을 샀다. 단호박 꼭지를 따고 씨를 발라내어 텅빈 속을 노른자를 터뜨리지 않은 계란 1개로 채웠다. 그 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뚜껑처럼 두껍게 덮은 다음 전자렌지에서 5분간 가열했다.드립한 커피 한 잔과 먹기 좋게 잘라진 단호박 조각에 발사믹 소스를 곁들여 먹는다. 시들어 가던 수명이 일 백년 늘어난 것처럼 느껴진다. 맛있는 아침이다#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단호박 #장산역8번출구 #모짜렐라 치즈 #드립 커피 #발사믹 소스. 2025. 9. 6. 대마도 풍경 2 파퓨아 뉴기니아였던가보다. 내셔날지오그라피 방송이었는데 나무를 타고 오르는 달팽이였다. 무지개색을 지닌 여러 마리 달팽이들이 하늘을 오르듯 천천히 끈기있게 수직벽을 오르고 있었다. 보는 내내 감동했다. 어디가면 저 달팽이들을 만날 수 있을까 궁리가 깊었는데 만났다. 대마도 어느 신사의 오백년 된 삼나무 밑이다. 사방이 바다로 쌓여 있고 골이 깊어 어딜가나 번성한 지의류로 가득했다. 이 또한 나의 호기심을 끌어당겼다. 대물의 칡덩쿨이라든가, 무엇보다 감동이었던 것은 쌀냄새였다. 누렇게 벼가 익는 들판에서 나락 냄새가 맡아졌다는 것이다. 무위자연, 내가 자연과 합일하는 놀라운 여행이 그곳에 있었다#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대마도#참달팽이 #지의류 #이끼#칡덩쿨 #무위자연 2025. 9. 5. 대마도 여행 풍류식객 조상제샘을 따라서 대마도 다녀왔다. 대마도를 56번이나 방문한 조상제샘이다. 대마도가 볼 것이 뭐 있나 말하지만 여행은 보는 것만으로 끝내는 건 아니잖는가. 보고 만지고 먹고 느끼고 생각하고... 오감을 만족시키는 루트와 홍일점으로 참여한 박경화샘의 인생 이야기, 바다 이야기 그리고 김재곤샘의 로일전쟁사와 해박한 술 이바구는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했다. 기억하기 위해 기념사진도 남겼다. 부산이 보이는 언덕에서였다. 흐린 시야 탓에 부산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표정 만큼은 오랜 항해 끝 육지를 발견한 선원 얼굴이다. 1기1회, 인생에서 다시 만나지 못할 행복이고 우리여서 즐거웠다#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대마도 #쓰시마 링크 #일기일회 #풍류식객 #로일전쟁사 # 2025. 9. 3. 이전 1 2 3 4 5 6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