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44 대마도 풍경 2 파퓨아 뉴기니아였던가보다. 내셔날지오그라피 방송이었는데 나무를 타고 오르는 달팽이였다. 무지개색을 지닌 여러 마리 달팽이들이 하늘을 오르듯 천천히 끈기있게 수직벽을 오르고 있었다. 보는 내내 감동했다. 어디가면 저 달팽이들을 만날 수 있을까 궁리가 깊었는데 만났다. 대마도 어느 신사의 오백년 된 삼나무 밑이다. 사방이 바다로 쌓여 있고 골이 깊어 어딜가나 번성한 지의류로 가득했다. 이 또한 나의 호기심을 끌어당겼다. 대물의 칡덩쿨이라든가, 무엇보다 감동이었던 것은 쌀냄새였다. 누렇게 벼가 익는 들판에서 나락 냄새가 맡아졌다는 것이다. 무위자연, 내가 자연과 합일하는 놀라운 여행이 그곳에 있었다#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대마도#참달팽이 #지의류 #이끼#칡덩쿨 #무위자연 2025. 9. 5. 대마도 풍경들 뜨거운 대기로 숲은 습한 열기를 가득 품고 있었지만 그동안 잊고 있던 많은 것을 보여주었다. 사람이 없으므로 별유천지란 표현이 딱 맞는 곳이었다. 참 좋다! 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왔다. 나는 수북히 남겨진 숲의 발자국을 따라 팔까지 흔들며 걷기 시작했다. 대마도 여행은 과거로의 회귀였다. 마치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의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라는 첫문장처럼 숲길을 들어서자 마음이 풍경과 겹쳐지며 시원 속의 우리로 돌아갔던 것이다. 우리는 조상제샘 리드로 걷거나 차로 이동했다. 그러다 드른 현지 식당에서 마구로 스시와 우동 한 그릇은 또 얼마나 행복한 기운이였던지 #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별유천지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 #첫문장 #마구로 스시 2025. 9. 4. 대마도 여행 풍류식객 조상제샘을 따라서 대마도 다녀왔다. 대마도를 56번이나 방문한 조상제샘이다. 대마도가 볼 것이 뭐 있나 말하지만 여행은 보는 것만으로 끝내는 건 아니잖는가. 보고 만지고 먹고 느끼고 생각하고... 오감을 만족시키는 루트와 홍일점으로 참여한 박경화샘의 인생 이야기, 바다 이야기 그리고 김재곤샘의 로일전쟁사와 해박한 술 이바구는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했다. 기억하기 위해 기념사진도 남겼다. 부산이 보이는 언덕에서였다. 흐린 시야 탓에 부산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표정 만큼은 오랜 항해 끝 육지를 발견한 선원 얼굴이다. 1기1회, 인생에서 다시 만나지 못할 행복이고 우리여서 즐거웠다#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대마도 #쓰시마 링크 #일기일회 #풍류식객 #로일전쟁사 # 2025. 9. 3. 나의 소설 선생님 나에게는 선생님이 두 분 있다. 소설의 세계로 이끌어 주신 천금성선생님이고 또 다른 한 분은 여기서 밝히지 않겠다. 돌아가신 천금생선생님은 내가 지닌 경험과 바다가 소설의 소재로서 넘친다며 볼 때마다 소설 쓰기를 권하다 결국은 강제로 끌여들였다.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시를 붙잡고 매일밤마다 통곡하는 폐인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또 다른 한 분은 내가 쓴 소설의 리뷰를 하시다 잘못된 문장이나 적적하지 못한 단어 사용 등을 잡아주시는데 그 누구보다 소설 쓰기에 힘이 되어주시는 분이다. 나는 두 분의 사랑으로 자란 사람이다. 두 분 중 한 분을 모시고 석별의 정 나눴다. 나는 참으로 복이 많은 사람이다#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해양소설 #천금성선생님 #석별 2025. 9. 2. 그땐 그랬지 빨간 로라가 박힌 미끄럼틀. 그 기둥의 농구 골대. 노랑과 검정 바탕 다트판. 피카소풍 액자. 크고 검붉은 술이 달려있는 분홍빛 커튼. 빨간 부리의 노랑 오리가 달려있는 놀이 의자. 풍선을 든 은비와 포대기에 쌓여 업혀있는 금비. 그리고 쓰고 있는 갈색 안경의 무늬도 떠오르며 후회로 가득한 지난날까지 내 가슴을 긁어대는 서른 중반의 선장 시절, 바다로부터 돌아와 아이들과 포즈를 취했던 것 같다. 당시나 지금이나 아이들을 사랑한 것은 틀림없구나. V자로 그려진 손이 내 마음의 모든 것을 증명한다. 그땐 세상의 모든 게 사랑스러웠지만 돌아가고 싶지 않은 기억에 갑자기 울컥이다. 그런데 아침부터 왠 신파인가. 오늘도 열심히#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미끄럼틀 #다트판 #피카소풍 #커튼 #노랑오리 #포대기 2025. 9. 1. 희망봉 광풍이 사흘 밤낮으로 몰아쳤다난파의 경계를 넘던 시련의 긴 팔뱃머리에서 빛나던 태양의 광휘는어느 술탄의 승전보보다 뜨거웠다#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해양문학 #포토포엠 2025. 8. 31. 이전 1 2 3 4 5 6 7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