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어선장의 바다97 바다의 일 세상의 일이란 유한하고 모든 일에는 끝이 있다. 마침내 나의 알바도 종료되었다. 오늘이 그날이다. 오늘 아침도 해는 떴고 작열했고 폭염이었다.뒤돌아 생각해보니 어떻게 200만 마리 돌돔에게 백신을 주었는지, 나는 그 대단원의 성취를 지금까지 손발 맞쳐온 통영의 이모님들께 돌린다. 나는 알바 멤버 중 유일한 청일점이었는데 나를 빼고는 굴 박싱장에서 선수로 뛰는 이모님들이었다. 그렇게 쎈 이모님들도 어장 관리선을 타고 가두리로 이동하는 작업을 바다 일이라 했다. 그건 뱃사람이 폭풍을 향해 나아가는 일과도 같았다. 바다의 일. 어쩌거나 우리는 위대했고 나의 2025년 7월도 나의 바다도 위대했다 #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 돌돔 #이리도바이러스 #청일점 2025. 7. 31. 너물밥 이런 너물 처음봤다. 고현에 있는 생선구이집이다. 간장게장과 생선구이를 파는 작은 식당인데 무량한 복지 혜택으로 먹는 점심 식사자리였다. 개미진 밑반찬은 말 할 것도 없고 머리와 꽁지가 접시에서 삐져나오는 거대한 열기와 고등어. 더하여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그야말로 상다리가 부러지는 진수성찬인데 일꾼이 잘먹어야 사업도 번창한다며 거기다 맥주까지 각 1병씩 쏘는 게 아닌가. ㅋ 아이고 사장님은 언제 돈을 모으시려는가. 이 너물에 밥을 썩썩 비벼 한 숟가락 뜨고 밥 위에 바싹 구운 열기살이나, 고등어살 혹은 간장게장 내장이나 양념게장 살을 올려 흡입하면 고개가 저절로 끄덕끄덕, 세상 모든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더라#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너물 #양념게장 #간장게장 #고현 2025. 7. 30. 새벽 박명 그리고 사냥에 나선 갈매기의 춤 무엇 때문에 그 일을 하는가. 혹시 돈에 대한 욕심 때문인가 라고 내게 묻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물음에 대한 나의 대답은 풉~ 이라는 웃음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은 힘이고 파워이다. 그걸 부정하지는 않지만 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돈이 많을수록 좋겠지만 돈이 없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의 한사람이 나다. 다만, 나는 내가 모르던 세계를 내 몸으로 경험해보고 느끼고 싶은 것이다. 그 느낌과 경험이 육화되어서 하나의 문장으로 발굴되면 그 보다 좋은 일이 없겠지만 새벽의 박명, 사냥에 나선 갈매기의 춤 그리고 혼자 독차지한 바다에서 느끼는 기쁨과 내 삶에 행복해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럴 것이다 #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자본주의 사회 #육화 #문장 #발굴 2025. 7. 29. 남해 여행 남해대교 개통식 뉴스가 어렴풋 떠오른다. 박정희대통령 얼굴도 기억난다. 금문교 이후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은 현수교였다. 지금보니 노량이다. 그곳 비얄에 유채꽃이 흐드러진 때였는데 남해대교 밑을 엔젤호가 흰파도를 가르며 달리던 홍보 영상도 생각난다. 50년 전의 일이었다. 오랫만에 백신 일이 없었다. 젊은 사장님께서는 우리를 이끌고 남해도 투어를 계획하셨는데 사실은 하동 전도에 있는 유명한 고기집에서 한우로 보신을 시켜주기 위한 계획이었다. 참으로 아름다운 복지에 훌륭한 인품이신데 미리 약속한 엠바고로 소문 내지 못함이 아쉽다. 여하튼 쇠고기도 먹고 다리 곁 남해각에서 기념사진 박았다 #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남해대교 #박정희대통령 #비얄 #유채꽃 #노량 #전도#엠바고 2025. 7. 28. 바다의 문 2 바다의 문은 초사흘 달이 지나간 자리처럼 현무암 속의 깊은 구멍처럼 내 몸을 끌어 당긴다. 저 문을 지나야만 손톱달이 차오르듯, 삼다수가 솟구치듯 바다를 알 수 있을 것이다.유튜브 하나 보았다. 이재명 정부의 국무위원들이 임명장을 받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이 차렷 자세로 그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때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대통령의 굽은 왼쪽 팔이었다. 선장에게 턱을 맞아 턱뼈에 금이 가는 장면과 기계에 팔이 끌려들어 뼈가 ㄱ자로 으스러지는 비명이 오버랩이 되며 슬퍼졌다.그렇소. 그때 우리가 품었던 아름다운 꿈들을 잊지맙시다. 그러면서 터벅터벅 멍든 육신 들쳐매고 바다로 가는, 희뿌연 하늘 아래, 노란 아침#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바다의 문#초사흘 #손톱달 #현무암 # 2025. 7. 27. 나는 뜨거워진다. 점점 바다로 나설 때마다 떠오르는 생각이다. 생과 사의 중간쯤 어디서, 이런 아침을 독차지 할 수 있으니 나는 얼마나 행복한 놈인가. 섬과 섬 사이 아침 노을이 무성하다. 보라, 화염에 휩싸인 엄청난 불, 나는 시벌건 노을에 물들고 노을에 불탄다. 나는 점점 뜨거워진다. 돌돔 지느러미 가시에 찔린 내 몸이 죽겠다고 소리치고 땡빛에 달궈진 내 얼굴이 숯검댕이가 되어도 말이다. 이 아침, 이 순간에 머무르는 마음에서 삶의 고통이 그리고 나의 모든 외로움들이 사라져가며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아는 게 아니라 살아있음이 느껴진다. 바다를 서성대는 내 마음이 언젠가는 결국 내가 가고자 하는 곳에 닿게 할 것이다. #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아침노을 #화염 #숯검땡이 #외로움 #쓸쓸함 2025. 7. 26. 이전 1 ··· 6 7 8 9 10 11 12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