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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문학33

인도양 세이셀섬에서 눈과 귀가 모두 풍화된 채산란 중인 붉은바다거북 한 마리난전 좌판 뒹굴던 뜨거운 모정 같아언제부터인지 모를 서늘한 이 아침ㅡ#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해양문학 #포토포엠 2025. 7. 20.
새벽 갑판에서 멀뚱이 죽엄을 지켜보던 친구들절망으로부터 흘러온 붉은 핏물이수평선 너머 내마음까지 번진다결국 살아남는 자가 주인이다#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해양문학 #포토포엠 2025. 7. 19.
너와 나의 깃발 너희는 머리를 조아려라여기서부터 나의 땅이다-두려워 마라 뱃사람들아#바다 #오어선장 #이윤길 #해양문학 #포토포엠 2025. 7. 18.
6월, 장미나무 장미나무 심고 얼마나 즐거워했던가. 집을 가진 기념식수였다. 벌써 40년 전 이야기, 사라졌던 기억이 돌아오면 그곳엔 젊은 엄마도 있고 나도 있었다. 어쩌면 고통스러웠던 날에서 가장 행복했던 기억일지 모르는 장미나무는 마른 꽃이 날리거나, 잎이 쌓여 주는 이웃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 수없이 가지를 잘라냈다. 그래도 장미나무는 살아남아 엄마 사랑처럼 붉은 꽃을 피운다. 지난밤 잠시 쏟아진 빗방울에 시든 꽃잎이 바닥에 가득하다. 신새벽이라 더 슬퍼지는, 발밑에 꽃잎이 울긋불긋 번져 그래서 하염없어라. 나는 얼크러진 꽃을 두고 자꾸자꾸 죄스러운데 마음 깊이 가라만 앉는 저 붉은 그리움들. 엄마가 보고 싶다# 6월 #장미나무 #기념식수 #신새벽 #붉은 그리움 2025. 6. 15.
어느 59년생의 하루 눈을 뜨자마자 풀 뽑고 웃자란 나무가지 쳐내고 보일러실 천정 페인트, 집 벽 흰페인트, 밑변은 회색 그리고 창문이나 출입문 둘레는 청색으로 포인트를 넣는데 일주일이란 시간을 썼다. 내 손으로 무언가를 가꾸는 일은 즐겁다. 그렇지만 페인트 칠을 끝내자마자 막 몰려오는 현기증에 동네병원에서 링겔 한 병 맞았다. 심장이 강철이라도 나이는 못속이겠다. 웃집 이웃은 더위를 먹었다고 했다. 목백일홍 2 그루, 장미, 자두 2 그루, 대봉감나무 2그루, 사과나무, 회양목, 아로마니아, 사과나무, 매실, 무궁화, 앵두, 석류, 오가피, 머루나무, 라일락의 격을 가꾸는 댓가치곤 싸게 먹혔다. 노동을 땀으로 커버하는 존재의 가치만큼은 확실했으니까. 그러면 살맛 나는 일인 것이다. 그런데 부동산 공인중계사 시험공부는 언.. 2025. 6. 14.
일월오봉도, 끌림 화실에 다녀왔다. 백수가 과로사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무엇이 바쁜지 3년 동안 잡고 있던 그림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다. 일월오봉도다. 이상하게 이 풍경에게 끌린다. 조선시대 임금 자리의 뒷배경이 되었던 그림인데 업장의 굴레를 완전하게 벗어나지 못한 나는 아마도 수없는 전생 중에 임금 자리에도 있었나보다. 해와 달은 화폭에 직접 그리지 않고 따로 그려 붙이기로 했다. 일종의 꼴라주(콜라주)기법인데 그러면 어떤가? 예술은 내 마음이 꼴리는 현상 아닐까. 그림은 나에게 일종의 숨통이다. 지난한 글쓰기를 벗어나는, 무료한 백수를 탈출하는, 거친 바다에서 정주의 편안함으로 이끄는, 주문진에서 화실을 운영하고 계신 한희정선생님께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일월오봉도 # 임금 # 일월 #콜라주 #정주 2025. 6. 12.